장난감, 꼭 새것이어야 할까? 중고 장난감 시장이 뜨는 이유
첫아이니까 새 제품만 사줘야지 하는 마음은 부모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는 금방금방 커버리고 새로 비싸게 산 장난감들은 금방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그런 시기들을 겪다보면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없다. 육아 장난감은 무척 비싸고 아이는 금방자라고...그렇게 하루하루 고민하다보면 중고 장난감에 눈길이 더욱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요즘은 손쉽게 어플로 주변에 있는 중고장난감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중고장난감뿐 아니라 육아용품도 마찬가지다. 물론 깨끗하고 엄마마음으로도 편하게 새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아이는 정말 금방 훌쩍 커버린다. 또 큰맘 먹고 비싼 장난감을 사준다해도 아이에게 맞지않는 장난감일수도 있고 별로 흥미를 끌지못해 방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4살 아기의 관심은 급속도로 휙휙 변했다.
처음에는 나도 "그래도 새것을 사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점점 쌓여가는 장난감을 보면서 중고 장난감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막상 찾아보니 의외로 깨끗하고 상태 좋은 중고 장난감이 많았다. 내가 사서 거의 쓰지 않은 장난감을 다른 부모들도 팔고 있었고, 그걸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쌓이는 장난감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요즘 중고 장난감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뿐만이 아니다. 저출산 시대를 맞아 부모들은 하나뿐인 아이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아이가 금방 질려버릴 물건이라면 새것보다 중고가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중고 장난감, 어디서 어떻게 거래할까?
중고 장난감 거래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요즘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해 본 거래 방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 번개장터, 당근마켓, 중고나라 같은 앱에서 지역 기반으로 쉽게 거래 가능
- 맘카페 & 육아 커뮤니티 – 지역 맘카페에서 직접 만남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거래 가능
- SNS 중고 거래 –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그룹에서 육아용품 전문 중고 거래 커뮤니티 활발
이 중에서 가장 편리했던 것은 당근마켓이었다. 동네 기반이라서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쉽고, 아이가 직접 보고 고를 수도 있어서 좋았다.오늘도 당근마켓에 아이 장난감을 올렸고, 상태가 깨끗하다면 정말 바로 연락이온다. 요즘은 비대면으로도 하기에 문고리제품으로 많이 올린다. 문고리제품이란, 문앞 문고리에 상품을 놔두면 상대방이 비대면으로 나를 보지않고 가져가는 것이다. 정말 편하다. 물론 돈은 계좌를 가르쳐주고 입금하는 형식이다. 또 순환하기에도 당근마켓은 정말 좋다. 아이는 금방 자라고 흥미또한 짧기에 그 나잇대에 맞는 장난감으로 계속해서 교체해줘야한다. 이런 순환율을 위해 매번 큰 돈을 지출할 수 없으니, 중고거래는 정말 탁월한 선택일 것이다. 한 번은 아이가 한창 좋아하던 뽀로로 피아노를 반값에 사왔는데, 며칠 만에 질려서 안 가지고 놀았다. 결국 다시 중고로 팔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는 식으로 순환하게 되었다.
중고 장난감, 경제적이면서 환경에도 좋은 선택
장난감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무조건 새것을 사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중고 장난감을 잘 활용하면, 부모는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중고 장난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글로벌 중고 장난감 시장 규모는 약 30억 달러(약 4조 원)로 추산되며, 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형 장난감 브랜드들이 자체적으로 중고 장난감 보상 판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고는 '레고 리플레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사용하지 않는 레고 블록을 기부받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중고 장난감을 사는 것이 망설여졌지만, 몇 번 거래를 해보니 이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인 소비라는 걸 깨달았다. 비싼 돈을 주고 새 장난감을 사서 몇 번 쓰고 버리는 것보다, 중고를 잘 활용해서 필요할 때 사고, 필요 없으면 다시 되파는 것이 훨씬 똑똑한 소비 방식이었다.
앞으로도 중고 장난감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저출산 시대에 부모들은 더욱 신중한 소비를 하게 되고, 기업들도 이를 반영한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만 신경 쓰면 더 알뜰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으니, 중고 장난감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